스페인어 · 장편소설KDC 873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 Don Quijote de la Mancha · 16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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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얼마 전까지 시골 귀족 하나가 살았다. 창걸이에 창을 걸어 두고, 낡은 방패와 비쩍 마른 말과 날쌘 사냥개를 거느린 그런 사람이었다.
제1부 1장 첫 문장 · 번역: 고전 서가
단어 풀이
| 원문 | 발음 | 뜻 |
|---|---|---|
| 엔 운 루가르 델 라 만차 | 라만차의 어느 곳에 | |
| 데 쿠요 놈브레 | 그 이름을 | |
| 노 키에로 아코르다르메 | 떠올리고 싶지 않은 | |
| 노 아 무초 티엠포 |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 |
| 케 비비아 | 살고 있었다 | |
| 운 이달고 | 한 시골 귀족이 | |
| 데 로스 데 란사 엔 아스티예로 | 창걸이에 창을 걸어 둔 부류의 | |
| 아다르가 안티구아 | 낡은 방패 | |
| 로신 플라코 | 비쩍 마른 말 | |
| 이 갈고 코레도르 | 그리고 날쌘 사냥개 |
한 줄 팁
스페인어권에서 'En un lugar de la Mancha'는 우리말 '옛날 옛적에'처럼 누구나 아는 구절입니다. 첫 구절만 외워도 스페인 사람과 이야깃거리가 생깁니다.
목차 1부 52장 · 2부 74장 중 이정표가 되는 장면
- 1부 1장기사도 소설에 빠진 귀족책을 너무 읽은 시골 귀족이 스스로 편력 기사 '돈키호테'가 되어 길을 나선다.
- 1부 7~8장산초와 풍차농부 산초 판사가 종자로 따라나서고,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으로 믿고 돌진한다.
- 1부 후반길 위의 소동여관, 양 떼, 죄수 호송대. 그는 가는 곳마다 세상을 기사 이야기로 바꿔 읽는다.
- 2부책 속의 주인공이 되다1부가 책으로 나온 세상에서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고, 일부러 속여 즐긴다. 산초는 섬의 통치자 노릇을 맡는다.
- 2부 74장돌아온 이성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제정신을 되찾고 '알론소 키하노'라는 본래 이름으로 숨을 거둔다.
이 책이 말하는 것
- 이상과 현실이 부딪치는 소리는 웃음이다. 독자는 돈키호테를 비웃다가 어느새 그를 응원하게 된다.
- 미친 사람인가, 꿈꾸는 사람인가. 세상이 그를 미쳤다고 할수록 그의 정의감은 더 또렷해진다.
- 사람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책이 한 사람의 세계를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책이 되는 구조. 근대소설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오늘 우리에게
우리는 피드와 추천 영상이 보여 주는 세계를 진짜라고 믿으며 삽니다. 무엇을 읽느냐가 세계를 보는 눈을 만든다는 점에서, 돈키호테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꿈을 비웃지는 않습니다. 꿈만 꾸는 돈키호테와 현실만 보는 산초가 함께 걸을 때 이야기가 굴러갑니다.
내가 믿고 있는 세계는 내가 읽은 것들이 만든 풍차는 아닐까?